기억하고픈 그 곳들..

차례는 어찌하고..?

헌^^* 2012. 1. 25. 17:26

 

 애지 중지 칠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속수무책 보내고..

근 보름여 동안을...

생체의 쾌도를 이탈한채.. 시들 시들 야위며 늙어가는 내게,

남편은 일본 온천여행을 권했다.

"차례는 어찌하라고..? "

주저하는 내게 "당신 건강이 우선" 이라 했다.

"대신 제사를 딱! 부러지게 지내면 된다. 저승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다.ㅎ" 며  내마음을 편하게 돌려 줬다.

고마웠다. 직장 관계로 같이가는 해외여행이 흔치 않은데..

 

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풍습을 내가 이렇게 깨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..?

좀 혼란스럽고..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는데..

인천 공항에 가득메운 인파에.. 그것도 5.60대, 차례의 주역들인 중년부부들의 인파에 ..

아! 우리의 전통 문화도 세태에 따라 이렇게  바뀌는구나 ..느끼고

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군중심리에 금방 동화 되어 버렸다.

그리고 곧 홀가분해 진.. 이시대의 중년 주부인 나...

 

이번 3박4일 여행은 짧지만, 내 마음의 고통을 많이 덜어내 준, 치유해 준, 고마운  여행이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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